[서울맛집] 명동교자
오래전부터 다녔고 일 년에 한두 번은 꼭 찾게 되는 곳이 명동교자이다. 그냥 명동 근처에 오게 되면 가거나 일부러 생각이 나서 복잡한 서울길에 차를 끌고라도 가게 되는 곳이다. 이날도 서울에 간 김에 근처 빌딩에 주차를 하고(한 시간 이하 소요 4000원) 그냥 무의식적으로 들러서 저녁을 먹게 되었다. 역시나 사람들로 가득하여 줄을 서야 했고 금방 자리가 생겨서 앉게 되었다.
명동교자에서는 무조건 칼국수를 시켜야 하지만 비빔국수도 안 먹고 가면 옆에 먹는 사람들을 보며 후회할 것 같아서 시켰다. 이외에도 얇은 피로 만든 만두도 맛이 좋어서 꼭 먹어야 하는데 이날은 칼국수와 비빔국수만 주문하였다. 명동교자는 주문과 동시에 계산을 하고 기다려야 하고 음식은 대부분 빨리 나오는 편이다.
칼국수는 고기육수 맛이 다진 고기와 구운 양파의 향으로 인하여 구수하면서도 진하여 맛이 일품이고 겨울에 먹는 비빔국수의 맛도 새콤하게 입맛을 당겼다. 이곳의 특징은 양이 모자라면 무료로 면사리를(칼국수, 비빔국수) 더 시켜서 먹을 수 있고 달라고 하면 공깃밥도 무료로 주시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는 과식을 하고 나오는 곳이다.
명동교자는 칼국수의 맛도 좋지만 같이 곁들여 먹는 마늘김치가 생각나서 찾게 되는 곳이다. 마늘향이 짙게 풍기는 김치는 다소 매울 수도 있지만 그 매운맛이 더 매력으로 다가와 칼국수의 맛을 개운하게 한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마늘 김치의 치명적인 맛이 입안을 자극한다. 누구를 데리고 가도 대부분은 만족하고 나오는 명동교자는 몇 안 되는 변함없는 나의 찐맛집이다.
그러나 이번에 갔을 때에는 조금 실망을 한 부분이 있었다. 예전에는 직원이 돌아다니면서 김치가 모자라면 바로 주시기도 하고 밥도 들고 다니면서 필요하신 분들에게 주어서 처음 간 사람들도 편하게 서비스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각자의 앞접시가 아닌 깊은 스텐통으로 바뀌어서 불편하고 다시 달라고 해도 한참 기다려야 해서 약간은 실망을 했다. 물론 인건비도 많이 오르고 사람들도 많아져서 정신이 없을 수도 있지만 예전에도 사람은 많았기 때문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리고 마늘 김치로 인한 입냄새 제거용으로 주문을 하자마자 껌을 주셨는데 달라고 해야지 주셔서 원래 이렇게 바뀌었나 아님 직원분이 잊으셨나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옆테이블도 주지 않음.) 내가 예전만 생각하는 꼰대가 되어가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러한 시스템에 익숙해져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에 잠시 생각이 많아졌다.
식당은 맛이 제일 중요하겠지만 그전에 누렸던 서비스마저도 그 식당의 좋고 나쁨을 평가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만든다. 다음에도 다시 맛에 이끌려 명동교자를 찾겠지만 이런 느낌을 또 받게 된다면 생각에 전환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심정이다. 이 글은 매우 주관적인 것으로 명동교자는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간 사람은 없을 정도로 많이들 여러 번 찾게 되는 곳이니 안 가봤다면 선입견을 버리고 일부러 찾아서라도 꼭 한 번은 가보라고 하고 싶은 맛집이다.
(확실한 내돈내산)
주차장은 주변 건물이나 공영주차장 이용
영업시간은 10:30~21:00(라스트오더 20:30)
분점 : 서울 중구 명동 2가 33-4
본점 : 서울 중구 명동 2가 25-2
202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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