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천] 고구려의 성 연천 호로고루
주소 :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1257-1
주차장 넓음
연천에 간 김에 가볼 만한 곳을 검색하다가 이름도 생소한 호로고루라는 장소가 검색이 되어 살펴보니 경치가 너무 좋아서 일부러 방문하게 되었다.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이곳까지 찾을 정도로 괜찮은 곳인가 생각도 들고 나 같은 사람들이 또 있구나 싶기도 했다. 주차장은 넓어서 주차하기 편했다.
차를 주차하고 나오면 바로 보이는 통일바라기라는 커다란 비석이 있다. 아마도 북쪽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통일을 염원하는 바람으로 비석을 세웠으리라는 생각도 해보고, 해바라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해서 통일바라기가 된 것 같은 추측을 해본다. (정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통일이 되는 날을 빌어 보았다.)
비석을 지나면 연천 호로고루 홍보관이 있어서 호로고루가 역사적으로 어떠한 곳인지 잘 알려준다.
관람시간은 하절기와 동절기가 운영시간이 다르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이름도 낯선 호로고루에 대해서 자세히 나와 있으니 짧게 둘러볼 만하고 아이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다.(아담하게 되어 있어서 대략 10분 정도면 다 볼 수 있음) 옆으로는 화장실 건물이 따로 구비가 되어 있어서 편하다.
호로고루 주변 임진강은 삼국시대부터 호로탄, 술탄, 호로하 등으로 불렸는데 호로고루는 호로하 근처에 있는 옛 성이라는 뜻이다. 간혹 성을 뜻하는 고구려 말인 '홀'에서 '호로'라는 지명이 유래한 것이라는 학설이 있고 이곳의 임진강이 크게 굽이쳐 흐르는 모습이 표주박처럼 보인다 해서 조선 시대에는 표로하 혹은 포로탄이라고 불렸는데 표로하 근처의 성이라 하여 포로고루라 하던 것이 오늘에 이르러 호로고루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위의 안내판 씀)
호로고루는 임진강을 건너 개성에서 평양까지 가장 빠른 육상 교통로에 있는 군사적 요충지로 고구려는 이곳에 국경방어사령부를 두고 임진강 방어선을 관리하였다.
홍보관에서 나오면 앞으로 보리밭이 펼쳐지는데 '와'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고 시원하게 뻗어 있는 보리밭으로 인해 마음에 감동이 인다.
보리밭을 끼고 나지막한 경사를 올라가면 멀리 오른쪽에 호로고루가 보이고 아름드리나무가 있어서 경치가 좋다. 나무 아래에 있는 의자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누군가의 짐이 잔뜩 놓여 있어서 멀리 감상만 했다.
나무를 지나 성에 다다르면 현무암으로 쌓여 있는 호로고루성을 만나게 된다.
계단을 따라 올라오면 임진강의 멋들어지게 흐르는 경치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서해에서 호로고루까지의 임진강은 수심이 깊어서 배를 타고 건너가야 하지만 호로고루 앞은 임진강에 합류하는 작은 하천의 퇴적작용으로 수심이 낮은 여울목이 발달했기 때문에 비가 오지 않아 수심이 얕을 때는 걸어서도 건널 수 있다고 한다.(안내문에 명시) 그래서인지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물이 별로 없는 여름 같은 경우에 반대쪽까지 걸어가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보면 어떨까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호로고루성에서 아래를 바라본 풍경인데 사방이 파노라마처럼 다 보여서 멋이 있다. 지금의 나는 이곳의 경치를 즐기고 있지만 반면에 예전에는 적의 침입으로부터 방어를 해야 하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었으니 이렇게 평화롭게 살고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강을 따라 걷는 길이 잘 되어 있고 군데군데 의자와 그네가 있어서 편하게 쉴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사진 찍기 딱 좋은 장소이다.
호로고루성에서 내려오는 길이다.
멀리서 호로고루성을 찍은 사진이고 홍보관 옆으로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방문한 이날은 어떤 아이돌 그룹인지는 모르겠지만 무비를 촬영하는 건지 아니면 단체 사진을 찍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장소를 다 차지하고 있어서 감상하는데 조금은 방해가 되었다. 별로 관심도 없고 볼 생각도 없는데 근처도 얼씬하지 못하게 지나친 방어를 하는 것이 마음을 상하게 하고 불편하게 만들었다. 아마도 이 아이돌의 펜이었다면 바로 탈덕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으니 대략 느낌이 올 것이다. 이런 점만 제외하고는 시원한 보리밭과 호로고루에서 바라본 멋진 풍경들과 이곳의 산책로들 모두 다 좋았다.
우리나라를 다녀보다 보면 숨겨져 있는 명소들이 많이 있는 것을 알게 된다. 호로고루도 마찬가지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곳이었는데 방문해 보니 참으로 매력적인 곳이어서 반했다. 해바라기로도 유명한 연천호로고루는 8월이 되면 더 멋질 것으로 예상이 되어 또 방문하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멀기는 하지만 만약에 연천에 올 일이 있거나 혹은 요즘에만 볼 수 있는 보리밭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지금 주저하지 말고 찾아가길 바란다.
하나 팁을 준다면 호로고루는 입장료를 내는 곳도 아니고 울타리가 쳐져 있어서 시간 내에 들어가는 곳도 아닌 그냥 공원 같은 곳이니 사진을 찍고 싶거나 오롯이 이곳을 느끼고 싶다면 일찍 서둘러서 이른 시간에 보기를 추천한다.
경기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12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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