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경기이천] 백사 도립리의 반룡송

자아의 신화로 2023. 3. 2.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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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 도립리의 반룡송

주소 : 경기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201-1

천연기념물 제381호


반룡송
반룡송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에 위치한 반룡송은 199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키는 4.2m로 길이가 높지는 않지만 나지막이 옆으로 비틀어지듯 뻗은 가지들은 그 자태가 용트림을 하는 모습 같다. 원적산을 등산하고 가는 길에 이정표가 있기에 도대체 어떤 소나무이기에 이정표가 계속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일어 즉흥적으로 찾게 된 곳이다. 도로변에서 들어왔는데 주차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지는 않아서 길 한쪽에 차를 주차하고 들어와서 보게 되었다. 

반룡송표지판
반룡송표지판

이 나무는 오래 산다는 뜻에서 용성, 만년송, 만룡송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하늘에 오르기 전에 땅에 서리고 있는 용이라 하여 반룡송이라고도 한다. 민간에서는 이 나무의 껍질을 벗긴 사람이 병을 얻어 죽었다는 말도 있고, 이 나무를 훼손한 사람은 반드시 화를 입는다는 말이 있는 매우 신령스러운 나무이다.(아마도 이것은 뇌피셜이지만 나무를 귀하여 여기라는 선조들의 가르침이라 생각이 든다.)

신라 말 도선이 명당을 찾아 이곳과 함흥, 서울, 강원도, 계룡산에 장차 큰 인물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언을 하면서 심어놓은 뱀솔 중 한 그루라는 전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중환의 택리지라는 책에서도 원적산 아래 복거지라고 실려 있다. 시원하게 뻗은 시야를 보여주는 곳에 있어서 아마도 복이 많은 명당이라는 생각이 든다.(네이버 지식백과 참고)

또한 무속행위를 할 경우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는 경고문이 있을 정도니 얼마나 이곳이 영험한 곳인지를 알게 해 준다. 한참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묘한 매력에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나무이다. 실제로 보면 나무의 수형이 어디에서도 보기 힘들 정도로 매우 독특하고 비틀어진 모습이 신기할 따름이다.

반룡송
반룡송

나무가 수많은 세월을 이기고 쭉 뻗은 나뭇가지들은 여러 개의 나무기둥의 힘을 빌려서 지탱하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멋지기도 하고 애처롭기도 하다. 대략 수령이 850년(다른 문헌에서는 미상이기도 하고 500년이 넘었다고도 함.) 이상이라고 하니 지금껏 버텨온 세월에 감사할 따름이다.

반룡송 비석
반룡송 비석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나라의 것인 줄 알았는데 천연기념물인데도 소유자가 개인의 것이라는 것이 특이한 점이었다. 그래서 예전에 신씨네가 이곳에 정착하여 역사적으로 이 일대에서 문무 급제가 많이 배출되었나 싶기도 하다.

반룡송
반룡송

이곳을 지나갈 일이 있으면 반룡송을 보는 데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으므로 꼭 방문하기를 바란다. 허허벌판에 자리한 웅장한 소나무를 보고 있으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위험이 느껴진다. 겨울에는 휑하고 스산하지만 초여름(6월 초)에 방문하면 이 둘레에 있는 밭에 메밀이 심어져서 소금을 뿌린듯한 메밀꽃을 볼 수 있다니 더 운치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본다.

기나긴 세월을 함께한 반룡송의 나뭇가지 하나하나가 앞으로도 역사적으로도 길이 보전하여 독특한 나무의 수형을 후손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잘 관리가 되길 바란다. 

경기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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