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갑사상사화축제
주소 전남 영광군 불갑면 불갑사로 450
기간 2024.9.13~2024.9.22
장소 영광불갑사관광지 일원
전화 061-350-5269
입장료 무료
방문 날짜 2024.09.13.
작년 9월 불갑사의 상사화가 피어 있는 광경에 취해 올해도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았습니다.
톨게이트를 나오면서 상사화를 마주하게 될 현실에 어찌나 가슴 설레었는지요.
주차는 무료로 할 수 있었고 작년에는 축제 전에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버스며 차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상사화 군락지가 알려지지 않았으면 하는 1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리는 1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붉게 연결된 곳이 불갑산 등산로의 꽃무릇 군락지의 모습인가 봅니다.
내일이 축제인데 입구는 아직 설치가 되지 않은 구조물로 작업 중인 것 같았으며 축제를 맞이하여 다양한 먹거리 천막들도 설치 중이었습니다.
입구를 지나 조금만 걸으면 분재를 전시하려고 준비 중이었고 평소 분재에 관심이 많아 발길을 멈추고 감상하였습니다.
분재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고 작품도 감상하기 쉽지 않은 요즘 나무가 예술로 승화된 작품들을 감상해 보시지요.
길을 따라 걸어오면 작년과 비슷한 여인상의 모습이 있는데 상사화의 꽃말이 '이룰 수 없는 사랑'으로 이를 표현한 작품인가 봅니다. 상사화는 꽃이 지고 잎이 나는 특징으로 꽃과 잎이 서로 볼 수 없는 시기에 피어 꽃말이 애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상사화는 꽃무릇, 석산이라고도 불리기도 하는데 상사화라는 말보다는 꽃무릇이라는 말이 슬프지 않고 더 정겹습니다.
초입에 들어서면 붉게 물든 꽃무릇으로 바닥이 보이질 않을 정도의 풍경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줄기만 올라와 있는 상태입니다.
상사화 설화
옛날 금실 좋은 부부가 늦둥이 딸을 낳아 키우는데 아버지가 병환으로 세상을 뜨자 아버지의 극락왕생을 빌러 절에 갔다가 스님이 여인을 연모를 하게 되고 여인이 떠나자 그리움에 사무쳐 스님이 죽고 이듬해 무덤가에 핀 꽃이 스님을 닮았다고 하여 상사화라 합니다.
혹은 반대로 여인이 스님을 사모하여 죽고 핀 꽃이 상사화라고도 하네요.
산비탈에 잔뜩 피어있어야 하는 꽃무릇은 앙상한 줄기만 나와 있어서 아쉬움이 한가득입니다. 이것을 보려고 일 년을 기다려 3시간 30분을 달려왔는데 말이죠.
그러나 간혹 힘겹게 피어있는 꽃무릇이 듬성듬성 보입니다.
이 길 따라 양옆으로 피어있을 꽃무릇을 상상해 봅니다.
어떤 모습일지 모르실 것 같아 작년에 찍어놓은 사진을 올려봅니다.
그마저도 조금 피어있는 꽃무릇에 사람들이 들어가서 밟으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 조금은 안타까웠습니다.
꽃무릇 길을 따라 올라오면 불갑사가 보입니다. 이곳도 사람들이 많기는 마찬가지였지만 부처님의 모습을 보고 아쉬움을 떨굴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것이 마음수양이고 깨달음이겠지요.
내려오는 왼쪽길에 제주상사화가 피어 있었지만 폭염 때문인지 타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올해 무더운 더위는 꽃들도 참을 수 없나 봅니다.
그러나 폭염보다도 더 심한 것은 봄에 멧돼지들이 구근을 파 먹는 경우도 있어서 다시 심어야 했다는데 이보다 더 심한 것은 이렇게 피어 있는 꽃을 다발로 사람들이 끊어서 가져간다는 기사에 더 할 말을 잃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꽃무릇을 보며 가슴이 따뜻해져야 하는데 말이죠.
화를 가라앉히고 노란 상사화를 보고 지나오면 탑원이 보입니다.
간다라 지역의 사원인 탁트히바히 사원의 주탑원을 본떠서 조성한 탑원이라는데 외국적인 사원을 무슨 생각으로 이런 아름다운 곳에 만들었는지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불갑사상사화축제는 연일 더위 탓으로 꽃이 피지 않아 일정이 잘못 잡혀서 사람들이 아쉬운 발길을 돌렸습니다만 다음 주에는 절정이 될 것 같으므로 조금은 천천히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외국의 아름다운 숲 속을 보는 듯한 광경을 보게 될 때 아마도 꽃무릇 군락지를 처음 보신 분이라면 저처럼 반하게 될 테고 또다시 찾게 될 테니까요.
어찌나 더운지 땀으로 범벅이 되어 더위를 제대로 먹었습니다. 주차를 하고 오던 길에 나오면서 이곳에서 먹자고 했던 불갑회관입니다.(주차장 앞에 있음.) 새로 영업을 한지 얼마되지 않았는지 식당배부는 깨끗하고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고 나처럼 더운 사람들을 위해 에어컨도 모자라 대형 선풍기를 틀어 놓으셨습니다.
전남 영광군 불갑면 자비길 51-38 12일 7동 1층
식사로는 양념을 하지 않은 생고기 비빔밥과 고추장으로 양념이 된 육회비빔밥을 주문하였습니다.
내돈내산
반찬으로는 배추겉절이, 오징어젓갈, 깻잎나물, 상추겉절이가 나왔고 후식으로는 쫄깃한 호박인절미가 나왔습니다. 음식은 정갈하고 반찬 하나하나가 다 만족스러운 맛이었습니다. 입술을 찐득하게 만드는 깊은 맛이 나는 곰탕국물도 같이 나와서 진~짜 맛있게 먹었습니다. 꽃무릇을 못 봐서 맥이 빠졌는데 배가 부르도록 맛있게 먹어서 그런지 다 용서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역시 배가 불러야 마음이 넉넉해지나 봅니다.
다음 주에도 또 와야겠다는 농담을 하며 발길을 돌렸는데 아마도 언제가 되었든 다시 오게 된다면 꽃무릇이 불갑산을 둘레로 피어 있다고 하니 아마도 등산화를 신고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꼭 일부러라도 꽃무릇을 보기 위해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니 먼 거리라 망설여져도 큰 마음을 먹고 오시길 바랍니다. 어느 꽃축제보다도 비교가 되지 않을 테니까요.
전남 영광군 불갑면 불갑사로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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