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전남영광] 신비로운 자태를 지닌 꽃무릇이 있는 불갑사상사화축제

자아의 신화로 2023. 9. 1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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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갑사 상사화축제

주소 : 전남 영광군 불갑면 불갑사로 450

2023.09.15 ~ 2023.09.24

입장료 일반 3,000원

방문날짜 9월 11일


꽃무릇 길
꽃무릇 길

올해는 유난히도 꽃이 좋다. 내가 계속 꽃타령을 하니 누군가가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고 한다. 인정하기는 싫었지만 그냥 들에 핀 꽃도 아름다우니 웃어넘긴다. 9월에 볼 수 있는 꽃으로 꽃무릇을 보기 위해 일부러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전남영광을 찾을 정도니 말해서 무엇하나 싶다. 

용천사를 지나 불갑사로 오는 길에 무심하게 피어 있는 꽃무릇을 보고 가슴이 설레었다. 아직 만개하지 않은 용천사의 꽃무릇을 보고 오는 길이라 꽃이 활짝 피어 있는 길을 따라가는 것이 신바람이 난다. 아마도 이곳을 방문하게 된다면 길가에 피어있는 꽃무릇을 보며 나와 같은 감정이 들것이라는 것을 확신해 본다.

불갑사에 도착하여 주차를 하였는데 아직 축제 기간이 아니어서 한창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날은 (9월 11일) 준비 작업 중이어서 그런지 입장료는 없었지만 축제기간에는 입장료가 있다고 한다.

입장료

08:00 ~ 18:00 입장객에 한함
일반 3,000원 (영광사랑상품권으로 환급)
5세미만, 영광군민, 장애인, 국가유공자,임산부,축제 관계자 무료

불갑산등산안내도
불갑산등산안내도

불갑산의 안내도로 길가로 붉게 색이 칠해져 있는 길이 꽃무릇길로 이 기간에 등산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에는 시간이 없어서 등산까지는 못했지만 누군가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꽃길을 따라 등산해 보는 것도 좋겠다.

불갑사역사
불갑사역사

불갑사는 백제에 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인도의 고승 마라난타가 영광 법성포에 들어와 모약산 자락에 처음 지은 절이라고 한다. 불교가 전해진 뒤 모든 사찰의 으뜸이 된다고 하여 이름이 불갑사라고 한다.(안내문 발췌)

불갑사입구
불갑사입구

불갑사로 향하는 문으로 어떤 의미의 형상인지 알 수 없으나 여인이 꽃무릇을 들고 있는 모습의 조각상이 있다. (뇌피셜이지만 아마도 여인이 꽃으로 환생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데 아마도 축제기간에는 줄을 서서 찍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불갑사입구
불갑사입구

문으로 들어오면 반대편에도 또 다른 함박웃음을 한 아이들의 조각상이 있다.

사진 찍는 곳
사진 찍는 곳

여기저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풍경들이 마련되어 있다.

꽃무릇 길
꽃무릇 길

꽃무릇길이 나오는데 아직 활짝 피지 않아서 꽃봉오리가 더 많기는 했지만 듬성듬성 피어 있는 꽃은 그냥 사진 같았다. 조명을 설치하고 바로 켜주시니 더 분위기가 있다.

꽃무릇 길
꽃무릇 길

여러 꽃축제를 가보았지만 이렇게 정열적인 붉은빛을 하고 있는 매력적인 꽃은 처음인 듯싶다.

꽃무릇 길
꽃무릇 길

산으로도 펼쳐져 있는 꽃무릇은 그냥 환상이다.

꽃무릇 길
꽃무릇 길

어디 달력에나 있는 유럽식 정원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꽃무릇 길
꽃무릇 길

보이는 곳곳이 꽃무릇세상이다.

꽃무릇
꽃무릇

자세히 보면 더 화려하고 이국적인 모습에 더 매료가 된다. 줄기만 쭉 올라와서 꽃이 피는데 입이 나는 시기와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르기에 서로 만나지 못하는 것 때문인지 상사화라고 하는 건가 싶다.

꽃무릇 길
꽃무릇 길

이번 주에 이곳에 꽃무릇이 활짝 피는 것을 못 보고 온 것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이다.

꽃무릇 길
꽃무릇 길

꽃무릇은 남부 용천사, 불갑사, 선운사 등지에 피는데  꽃모종을 사가지고 가서 심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따뜻한 남부에서 잘 된다고 하니 이내 눈에만 담는다.

꽃무릇
꽃무릇

꽃을 이렇게 만들라고 해도 못 만들 것 같아서인지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탄이 절로 난다.

꽃무릇 길
꽃무릇 길

계곡이며 나무 그늘이며 곳곳에 피어 있는 꽃은 보는 내내 눈이 호강한다.

불갑사 안내도
불갑사 안내도

넋을 잃고 가다 보면 불갑사 절이 나온다. 믿는 종교는 없지만 옛사람의 숨결이 느껴지기에 절에 방문해 본다. 

불갑사
불갑사

불갑사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불갑사
불갑사

천왕문에는 사천왕상이 있다.

불갑사
불갑사

대웅전으로 구조가 특이하게 전면에 부처님이 계시지 않고 측면으로 들어가야 부처님을 마주할 수 있다. 부처님의 모습은 자애로운 모습을 하고 계셔서 더 반하게 되는 절이다.

불갑사
불갑사

마음속으로 가장 애정하는 배롱나무는 이미 꽃이 지고 나무줄기만 남았지만 이 나무는 맨질맨질한 수피만 봐도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 이전에도 수피가 특이하여 알고는 있었지만 관심 없이 봤었는데 요즘 조경을 배우면서 더 매력에 빠졌다. 누군가 정원이 있다면 집집마다 한 그루씩 심어주고 싶을 정도의 나무이다.

불갑사
불갑사

대략 650년이나 된 느티나무가 보호수가 가을을 준비하고 있는 듯하다.

절 위쪽으로는 저수지가 있어서 그곳에도 꽃무릇이 가득하다는데 가보지 못해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발길을 돌렸다. 나의 여행 신조는 '다시는 오지 않을 것처럼...'인데 이곳은 다음을 기약하는 곳이 되었다.

꽃무릇 길
꽃무릇 길

계곡을 따라 걸어 올라오던 길이었지만 내려가면서 보는 느낌은 또 달랐다.

꽃무릇 길
꽃무릇 길

사진을 보면서도 다시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싶다.

꽃무릇
꽃무릇

아직 봉오리가 핀 꽃보다는 많아서 아마도 9월 15일부터 시작되는 꽃축제는 더 화려한 빛을 하고 있을 것이다. 

꽃무릇과 나비

지천에 가득한 꽃무릇을 만끽하고 있는 나비의 모습이다. 

불갑사상사화축제는 시작 전이었지만 꽃을 보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잘 되어 있어서 다니기에는 편했다. 사람들이 부쩍 대는 것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축제기간보다 더 일찍 방문했는데도 이곳저곳에서 꽃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이번에는 아무 계획 없이 무작정으로 간 것이라 시간에 쫓기듯 다녔는데 내가 만약 축제 기간에 다시 가게 된다면 일찍 새벽에 산행을 갈 것이다. 산행 가는 길목이 모두 꽃무릇 세상이니 산행이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며칠 동안 이곳에 있으면서 지내고 싶다고 할 정도로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곳이었고 그래서인지 내년 9월에 반드시 시간을 내어서라도 다시 찾을 것 같다. 누군가 지금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멀더라도 불갑사에 피어있는 꽃무릇을 보러 가라고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가을에 피는 꽃이 얼마나 가슴이 절절하게 아름다운지...

전남 영광군 불갑면 불갑사로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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