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댑싸리 공원
주소 : 경기 연천군 중면 삼곶리 422
2023.09.01~ 10.31
입장료 : 무료
주차료 : 무료
여행날짜 : 2023.10.03
올해 꽃구경은 원 없이 했는데 오묘한 색과 모양을 간직한 댑싸리는 이제껏 보았던 꽃들과는 다른 세상 다른 차원에 사는 꽃 같아서 감동을 하면서 본 하루였다. 연천이라는 곳은 찾아가기에는 매우 먼 듯한 곳이어서 일부러 마음을 먹고 갔는데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2차선 도로를 계속 달려서 마을 외길을 지나 이런 곳에 무엇이 있겠어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지만 입구를 들어서면 비밀의 정원 같은 모습을 발견하고는 모든 걱정과 시름이 사라지게 만드는 곳이었다.
외길로 들어서면 넓은 주차장이 나온다 무료이기도 하고 넓어서 주차하는 데는 무리 없이 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별로 가지는 않았지만 먹거리를 팔기도 하는 여러 부스가 있었고 카페도 있었다. 한가운데에는 댑싸리 공원을 타고 돌아다니는 깡통열차가 있었다.(유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어르신이나 아이들, 다리가 불편한 분이 아니라면 공원을 산책하듯이 구경하는 것이 더 좋겠다.
알록달록한 화분에 댑싸리며 국화 등을 판매하기도 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임진강댑싸리공원 조형물이 있어서 사람들은 이 시간들을 이곳에서 기념으로 남기기도 한다.
편하게 앉아서 쉬면서 넓게 펼쳐져 있는 꽃들을 바라보기 딱 좋다. 뒤편에는 아직 피어나지 않은 억새 한 무리가 '나 여기 있소'라고 말을 건네는 듯하다.
곳곳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댑싸리는 68~150cm 정도가 자라는 1년 초 식물이라는데 1년생이라면 매년마다 이렇게 심어야 할 텐데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예쁘게 감상할 수 있게 만들어준 일련의 수고로움에 감사함을 느꼈다.
파스텔톤의 댑싸리의 모양은 몽실몽실한 것이 외계생명체처럼 생겨서 매력이 넘친다.
다니는 길도 편하게 되어 있어서 걸어 다니기 편했고 가는 곳마다 그림 같았다.
주변에 인위적이 시설물이나 건물등이 없고 자연만이 함께하는 곳이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었다. 누가 색을 칠한다고 해도 이렇게 아름답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꽃말은 '겸허'와 '청초한 미인'이라고 한다. 서로 다르게 둥글둥글하고 저마다 다른 색을 하고 있는 모습이 청초함이란 이런 것이라고 정의를 내리는 것 같다.
아직 초록인 것도, 붉은 것도, 져버린 것도 제각각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더 신비함을 자아내었다.
연이 있었을 것 같은 자그마한 연못이 있었지만 어느덧 자취를 감춘 탓에 추측만 해 볼 뿐이다.
댑싸리가 조금만 있겠지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둑 너머에도 꽃이 펼쳐져 있는 모습을 보고 생각보다 넓은 면적에 다양한 꽃들이 조성이 되어 있어서 놀랐다.
보랏빛으로 올망졸망 모여있는 버베나가 가득 심어져 있는 길이 있었다. 색이 잘 안 나온 사진이지만 실제로 보면 은은한 빛에 정신을 잃을 지경이다.
댑싸리공원에서 댑싸리도 좋았지만 백일홍이 한창 만발을 해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백일홍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싶을 정도로 '와~와~' 하면서 구경을 했다. 꽃의 생김새도 다양하고 색도 가지각색이어서 아마도 이곳에 온다면 나와 같은 감탄이 나올 것이다.
꽤 긴 거리가 심어져 있어서 걷는 내내 백일홍에 싱그러움에 취한다.
황화코스모스와 백일홍 길이 길게 뻗어 있어서 이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꽃으로 만발한다.
한쪽에는 붉은 칸나가 하늘을 향해 시원하게 솟아 있는 것도 볼 수 있었는데 임진강댑사리공원에서는 이맘때 볼 수 있는 꽃들을 다 감상할 수 있어서 매우 흡족했다.
황금색의 잔잔한 바다를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황화코스모스의 모습을 보면서 가을의 한 때를 만끽해 본다.
약 150년이 된 뽕나무 한그루가 언덕배기에 시원하게 서있다.
뽕나무 바로 옆에는 연천 삼곶리 돌무지무덤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왔다면 임진강 강변에 백제의 무덤을 실제로 볼 수 있는 역사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연천 삼곶리 돌무지무덤은 시신을 안치한 무덤방 위에 돌을 쌓은 형태로 임진강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규암제 강자갈로 만들었다고 한다.
나오는 입구에서 다시 한번 찍어 본 사진인데 이 광경은 직접 봐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멀기도 하고 평일이기도 해서 사람들이 많지 않은 덕에 댑싸리를 한가롭고 충만하게 느낄 수 있는 날이었다. 별로 기대를 하고 오지 않았는데 기대 이상이었고 해마다 온다고 해도 좋을 만큼 감동적인 곳이었다. 자연의 색이 이리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에 경외심이 일 정도였다.
해가 뜨거워 더운 날이었지만 입구에는 색색의 우산이 있어서 쓰고 다닐 수 있도록 배치가 되어 있었다. 우산의 색이 노랗고 빨갛고, 파란 것이 댑싸리와 너무 잘 어울려서 우산을 쓰고 다니는 사람들조차도 아름다운 색을 하고 있는 꽃 같았다. 아마도 이런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매우 미술적으로도 탁월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임진강댑싸리공원은 이른 아침에 오던 어스름한 노을이 질 때 오던 시간적인 제약이 없어서 좋았고 비싼 입장료도 없어서 누구나 온다고 해도 부담스럽지 않은 곳이다. 만약 댑싸리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면 이곳에 꼭 방문하여 댑싸리의 매력에 빠져보기를 강력 추천해 본다.
경기 연천군 중면 삼곶리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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