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둥산 억새축제
축제기간 : 2023.09.22~2023.11.05
주차 : 강원특별자시도 정선군 남면 무릉리 800-1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남면 무릉리 784-1
민둥산의 요즘 풍경을 어느 유튜버가 찍은 것을 보고는 가고 싶은 마음만 가지고 갔다.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산이어서 벼르고 있던 곳이기도 했는데 이렇게 억새가 한창일 때 가게 될 줄은 생각하지 않고 떠난 여행이다. 그래서 어차피 볼 것이라면 일출을 보고 싶어서 전날 이 근처에서 자고 이른 새벽에 출발을 했다.
주차장 지도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남면 무릉리 800-1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남면 무릉리 784-1
민둥산 등산코스 1코스 총 1시간 30분/ 2km 증산초교(50분)- 쉼터(40분)-정상 남면 무릉리 412-2 2코스 총 1시간 20분/3.3km 능선마을(45)-발구덕(35분)-정상 3코스 총 2시간/3.5km 삼내약수(50분)-갈림길(70분)-정상 4코스 총 6시간 30분/7.1km 화암약수(10분)-구슬동(150분)-갈림길(230분)-정상 화암면 화암리 1178-2 |
대부분의 사람들은 증산초등학교 근처에 주차를 하고 증산초등학교 맞은편에서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위의 지도 참고 -주차비 유료) 요즘 축제 기간에는 주차도 극악하고 사람들도 많아서 조금은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주차는 거북이 약수터 쉼터 위까지 차로 올라가서 했는데 축제 기간에는 이 길이 외길이라 오전 7시부터는 차단기를 닫아서 차로는 올라갈 수 없다. (증산초등학교를 끼고 계속 오르는 길. 외길이 나타나면 차단기 나오는데 마을에서 관리하는 듯하다.) 그래서 우리는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출발을 해서 최대한 차로 갈 수 있는 곳까지 갈 수 있었다. 아마도 이런 성수기에는 위의 주차장도 가득할 것 같으니 여러 변수를 예상해야 한다.(참고로 여행날짜는 10월 둘째 주 평일이었고 도착하니 협소한 주차장에 우리가 1등, 주말에 무턱대고 차를 끌고 와서 차를 주차할 곳이 없으면 낭패임.)
6시도 안 된 시각에 도착하였고 산행을 하기 전에는 탄수화물이 될 만한 것을 먹어야 하기에 미리 편의점에서 사 온 김밥을 먹었다. 일출시간은 대략 6시 30분이어서 6시가 되기 전 출발을 하였다. 캄캄한 상황에서의 산행은 처음이라 무섭기도 했지만 조금만 걸으니 어스름하게 밝아오는 덕에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캄캄해서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내려와서 찍은 출발점의 모습이다.
걸어가는 길은 차로 올라갈 수 있을 정도의 편한 길이어서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었다. 잣나무가 많아서인지 다람쥐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산길을 편하게 걷다 보면 음료수를 먹을 수 있는 무인 상점이 있다.
상점을 기점으로 완경사와 민둥산의 억새를 보면서 갈 수 있는 길이 나오는데 조금은 캄캄해서 이 모습을 보지 못해 완경사로 가게 되었다. 길은 완만하게 차로도 갈 수 있는 길이어서 편하게 오를 수 있었다.
완경사는 길지만 편하고 민둥산 가는 길은 짧고 조금은 가파르지만 억새를 보면서 걸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체력이 조금 있다면 민둥산 가는 길로 짧게 가는 것을 추천한다.
길은 일부러 만들고 있는 듯 옆으로는 암석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아마도 간월재처럼 차로도 끝까지 갈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갈길을 걷다 보면 억새가 보이는 산길이 나온다. 여기부터는 그냥 감동이었다. 작년 겨울 간월재를 갔을 때는 겨울이어서 휑한 모습만 보았는데 민둥산에서 이렇게 멋들어진 억새를 볼 수 있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가득했다.
멀리서 보이는 봉우리와 해가 뜨고 있는 붉은빛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다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감동이 물결친다.
멀리 보이는 민둥산의 정상석이 늠름하게 서있다.
이른 시간이어서 우리만 있겠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 새벽에도 우리 말고도 부지런한 사람들이 있었다. 누군가는 텐트를 치고 백패킹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이렇게 바짝 마른 억새 사이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데크를 다 차지하고 있는 것도 볼썽사나웠는데... 담배라니... 요즘 백패킹이 유행이라지만 지켜야 하는 선이 있는데 혹여나 불이라도 나면 하는 어떡하나라는 생각에 걱정이 되기도 했다. 자연이 아무 조건 없이 주는 풍경을 누리는 데는 그만큼 포기하는 것도 있었으면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런 곳은 백패킹 금지여야 함, 그리고 불조심이 필요한 때다.)
멀리서 일출의 모습이 스멀스멀 산등성이에서 오르고 있다. 생애 처음으로 맞이하는 일출이어서 더 뜻깊은 날이었다. 새해가 되어도 일출을 보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이곳에서 만큼은 꼭 보고 싶은 마음에 꿀 같은 잠을 포기한 날이었다.
정상석 옆에는 누군가의 소원이 이루어질 것 같은 탑이 있다.
이런 조형물에서 사진을 찍는 하트 조형물이 있다. 이런 멋진 풍경이 있는 곳이라면 이런 조형물이 없다 해도 아쉽지 않을 것 같다.
해는 반만 보여주고 이내 구름사이로 사라졌다. 그리고는 조금 비를 뿌렸는데 이 만큼만 본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골짜기 사이로 피어나는 구름은 매우 신비롭다.
반대편에서는 산들 사이로 운해가 강물처럼 흐르는 듯한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민둥산의 정상 모습에 그냥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매료가 되었다. 일출도, 운해도, 억새도 볼 수 있는 날인 것에 난 정말 행운아인가 싶을 정도다. 한참을 멍을 때리며 볼 수밖에 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다시 날씨는 밝아지고 구름이 걷히고 있었다.
억새는 아직 활짝 피지 않아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이대로도 좋았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로 화암약수로 갈 수도 있고 바로 주차한 곳까지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다.
이곳에 온 목적 중 하나는 돌리네라는 곳을 보는 것이었다. 한라산의 백록담을 보는 듯하다고 해서 궁금해서 기대를 잔뜩 하고 왔는데 멀리서 보이는 돌리네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돌리네 근처에서 위에 정상을 바라본 모습이다. 하얗게 피어오른 억새의 모습이라고 상상을 하며 보았는데 그냥 정상에 이러한 초원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신기하다.
점점 돌리네와 가까워지고 산 능성이를 따라 길이 나있다. 시간이 촉박하여 저 긴 거리를 다 구경하지는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다시 꼭 와야 한다며 숙제처럼 남겨 두고 마음을 접었다.
누군가 일부러 동그랗게 파놓는다고 해도 저렇게 둥글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형상을 하고 있다. 한라산의 백록담은 직접 들어갈 수 없지만 돌리네는 가까이에 서서 볼 수 있어서 더 감흥이 크다.
이 지역은 석회암지역으로 석회암이 녹으면 주로 원 모양으로 움푹 들어가는 형태가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돌리네라고 한다.
민둥산 일대의 돌리네라고 하니 시간이 되면 등산로를 따라 여러 돌리네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꼭 용이 새벽에 승천할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물 안은 투명하게 보였고 별로 깊어 보이지는 않았다. (수영은 금지라는 표지판이 있다.) 돌리네의 주변 길도 잘 되어 있어서 한 바퀴 돌아보았는데 마음이 정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연은 간혹 마음속에 쉼표를 주고 깊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아서 늘 신기하고 감사하다.
내려가는 길은 이전에 완만한 길과 민둥산 가는 길이 있었을 때 민둥산을 바로 가는 길로 내려왔다.
해가 뜨는 모습이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감동도 덜하고 해의 움직임이 별 차이는 없었지만 순식간에 오르는 광경을 담아 보았다.
억새축제가 다 지나가기 전에 꼭 방문해야 하는 곳으로 날씨가 좋다면 일출 산행을 하기를 바란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곳으로 처음 일출을 보는 것이어서 더 인상에 남았다. 작년에 명성산에서 보송보송 하얗게 피어 있는 억새를 보고 반해서 민둥산의 억새는 어떨까 궁금했는데 이날의 감동은 활홀감 그 자체다.
이맘때만 볼 수 있는 억새는 이 모습만 보기 위해서라도 민둥산에 꼭 방문해야 한다. 다소 거리가 멀 수는 있겠지만 꼭 시간을 내어 광활한 능선을 따라 억새가 피어나는 모습에 흠뻑 취해 보기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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