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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속초] 설악산 자락에 정겨운 돌담길이 있는 상도문돌담마을

자아의 신화로 2024. 2. 1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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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문돌담마을

주소 강원 속초시 상도문길 68
주차 고향민속마을 식당 앞에 주차함.

상도문돌담마을
상도문돌담마을

설악산을 여러 차례 다녀도 이런 곳이 있는 줄 모르다가 갈만한 곳을 검색 중 이쁜 돌담길이 있다고 하여 방문한 곳이다. 상도문 돌담마을은 500년 전통을 품고 있는 마을로 설악산 자락으로 둘러싸여 있고 하천을 끼고도는 곳에 자리한 마을이다.  

상도문돌담마을
상도문돌담마을

멀리 보이는 설악산에 눈이 내려 더 추운 겨울임을 실감하게 만든다. 집의 형태는 전부 한옥이면 더 예스러울 수 있겠지만 그래도 여러 형태의(과거와 현재가 공존) 나지막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조화를 이룬다.

상도문돌담마을
상도문돌담마을

눈도 제설작업이 잘 되어 있었고 사람도 다닐 수 있지만 차도 다닐 수 있는 폭이어서 걸어 다니기 편했다

오윤환선생생가(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37호)
오윤환선생생가(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37호)

조선 시대에 효행을 실천하고 후학을 양성하였으며 항일정신을 잃지 않았던 유학자인 속초매곡오윤환선생의 생가이다. 사람이 살고 있는 흔적이 없어서인지 여느 집과 달리 마당에 눈이 그대로 쌓여 있다.

상도문 돌담마을의 특징이라면 집집마다 대문이 없는 것이 인상적이다. 

돌담의 옛시조
돌담의 옛시조

돌담 위 기와에 눈이 쌓여 있고 돌담에는 옛시조가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흑백셀프사진관 육모정상점
흑백셀프사진관 육모정상점

상점의 빛이 바랜 간판이 이곳의 세월을 짐작하게 만든다.

문화공간 돌담
문화공간 돌담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작은 카페가 나온다. 처마에 고드름이 인상 깊은 '지구인카페'로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외 다양한 음료를 팔고 있다.

돌담의 옛시조
돌담의 옛시조

여러 시조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시를 담아 보았다.

반감당
첫째 굽이, 마을 가에 조각배 머무르고
반감당 열려 맑은 물 들어가
도를 닦고 소요함은 천년동안 곡진한 것
저물녘 안개 잠긴 푸른 봉 마주하노라

 

상도문돌담마을
상도문돌담마을

길게 뻗은 산자락과 평행선을 이루듯 돌담의 모습이 더 정감 있게 느껴지는 마을이다.

계곡
계곡

겨울이라 많이 말랐지만 마을 휘돌아 감고 도는 계곡의 모습이다. 봄에는 하천을 따라 벚꽃이 피니 더 아름다울 것 같다.

운동장
운동장

마을 지나 학무대로 가는 하천의 다리를 건너니 넓은 운동장이 나온다.

학무정
학무정

학무정은 오윤환선생이 도문동 두 물줄기가 흐르는 쌍천 사이 소나무 숲에 건립한 정자로 신선과 학이 깃들만하여 이름을 학무정이라 하였단다.

영모재
영모재

정자 외면의 현판에는 학무정외에도 영모재, 인지당, 경의재가 있다.

정자 안쪽에는 11개의 시가 적힌 나무로 된 판과 1개의 학무정기가 있으며 중양에는 용자가 있다.

올해가 용의 해여서 그런지 글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용의 기운을 받고 가는 기분이었다.

마을샘터
마을샘터

상도문돌담마을의 마을 샘터로 영하의 날씨에도 얼지 않고 계속 흐르고 있다.

마을샘터 안내문
마을샘터 안내문

주봉산 능선에서 솟는 샘물을 자연 압력으로 끌어와 365일 끊이지 않고 흐른다니 참 신기한 곳이다

 

  이 날은 춥기도 했고 오전이라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어서 이곳에 사람들이 살고 있나 싶을 정도로 매우 조용한 곳이었다. 날이 좋으면 구경하는 사람들도 많았겠지만 추위로 인해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없으니 마을이 내 것 인양 유유히 나닐 수 있었던 하루다. 다른 블로그를 보면 돌에 여러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눈에 쌓여서 그런지 볼 수 없었다는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래도 인위적인 것이 아닌 눈에 쌓인 돌담은 더 자연스럽고 겨울만이 느낄 수 있는 풍경을 선사해 주었다.

  설악산 소공원이나 권금성, 신흥사 등을 향해 가는 사람들이라면 가는 길에 있고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구경할 수 있는 가성비 있는 곳이다.(일부러 이곳만을 위해 방문하는 것보다 설악산 근처에 왔다면 보는 것이 좋음.) 설악산의 다양한 모습을 보기 위해서라도 가는 길에 상도문 돌담마을을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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